TⓞⓝⓖCⓐⓢT :: 김종민·신지·빽가, 명랑 코요태 마침내 '굿굿타임'

김종민·신지·빽가, 명랑 코요태 마침내 '굿굿타임'


【서울=뉴시스】유상우 기자 = '사진도 찍고 랩도 하는 나는 빽가요~ (빽가요), 죽다가 다시 살아난 오 나름 코요태, 나도 가순데 사진만 찍으래, 음악을 틀고 춤을 출게 다 미쳐볼래 예~ (빽가)'

그룹 '코요태'가 18일 내놓는 새 음반 '굿 굿 한(Good Good Han) 코요태'의 타이틀곡 '굿 굿 타임(Good Good Time)' 중 빽가의 랩 파트다.

3명이 함께 나선 것은 2006년 9집 '아이 러브 록&롤' 이후 5년 만이다. 2007년 김종민(32)이 공익근무요원으로 대체복무를 하며 활동을 중단했었다.

2009년 12월 김종민의 소집해제로 코요태 활동을 재개할 계획이었으나 지난해 1월 빽가(30)의 뇌종양 제거수술로 또 다시 미뤄졌다. 자연스럽게 팀보다는 개별활동에 주력하게 됐다.

신지(30)와 김종민은 싱글을 내고 솔로가수와 방송출연을 병행했다. 지난해 6월에는 신지와 김종민 2인 체제로 미니음반을 내고 '리턴'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당시 수술 후 회복 중이던 빽가는 음반 재킷 사진을 촬영, 힘을 보탰다.

셋이 오랜만에 뭉쳤지만 티격태격하는 모습은 예나 지금이나 그대로다.

김종민이 "싸움이 끝나면 코요태가 끝났다고 생각하면 된다"며 헤죽거리자 신지도 한마디 한다. "(김종민은) 웃자고 얘기하면 죽자고 덤비는 성격이다. 오늘도 정신 줄을 놓고 온 것 같다. "

그래도 김종민은 꿋꿋하다. 신지의 속을 살살 긁는다. "내가 참아야죠. 리더인데 넓은 마음으로 이해야해 되지 않겠어요."

김종민은 독서를 많이 한다. 하지만 "요즘은 잘…"이라며 말을 얼버무린다. 신지가 끼어들어 "예전에 제가 그랬잖아요. 잠깐 그러다 말 거라고…. 진지하고 진득한 면이 없어요. 으이그."

빽가는 둘의 말싸움에 아무 말 없이 큰 눈만 껌벅거리며 분위기만 살핀다.

아웅다웅해도 '코요태'란 이름으로 뭉치면 단단하다. 빽가는 "요즘 아이돌 같았다면 벌써 해체했을 것이다. 서로 다른 색깔이 우리의 무기이자 힘"이라고 강조했다. 김종민은 "우리는 끈질기고 징그럽게 코요태란 이름으로 활동할 것"이라고 별렀고, 신지는 "시집을 갈수도, 안 갈수도 있겠지만 코요태는 무조건 쭉 간다"고 모처럼 한목소리를 냈다.

김종민은 팀이 장수할 수 있는 이유로 "신지가 중심을 잡고 있기 때문"을 꼽았다. "자주 싸우기도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챙겨주고 배려해준다"는 것이다. "각 멤버의 단면을 보는 게 아니고 전체를 보니까 깨지지 않는다." 신지는 "김종민과 빽가가 잘 받쳐줬기 때문이다. 성격 등 맞는 구석이 하나도 없는데 뭔지 모르게 잘 어우러진다"고 설명했다.

빽가는 이번 음반에 거는 기대가 크다. "일단 건강하게 코요태로 활동하는 게 가장 큰 목표"라면서 "건강상의 문제로 일정에 차질이 생기면 안 된다"는 마음이다. 비상약과 진통제는 필수품이다.

"빽가의 건강도 체크하고, 항상 주시한다"(김종민), "그렇다고 환자를 대하듯이 하지 않는다. 서로 불편하다. 빽가도 만반의 준비를 하고 나왔다."(신지)

'굿 굿 타임'은 경쾌한 댄스곡으로 신지가 처음 랩을 시도했다. 빽가는 "약간 버라이어티하게 꾸몄다. 요즘 유행하는 하우스 리듬에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가미했다. 특히 신지의 랩이 잘 나왔다"고 소개했다.

"예전 코요태 댄스 음악은 전체적으로 슬펐는데 지금은 흥이 난다. 이번에는 깔끔하게 불렀다. 중독성도 강하고 자주 들어도 질리지 않는다."(신지)

지난 10일 온라인에 먼저 공개한 미디엄 템포의 '이제와 싫다면'은 곧바로 음원 차트 상위권에 진입하며 주목받았다.

김종민의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 출연으로 팀 활동에 지장이 생길 듯하다. 금요일과 토요일에 '1박2일'을 녹화하므로 KBS와 MBC 음악 프로그램을 포기해야 한다.

신지는 "종민씨 때문에 음악프로그램에 못 나가는 게 당장은 손해일 수 있겠지만 길게 봤을 때는 전체적으로 이득이다. 코요태 활동의 부족한 부분은 다른 곳에서 메우면 된다"며 걱정하지 않는다. 김종민은 "1박2일에서 우리 노래 많이 틀어달라고 협박할 것"이라며 헤헤 웃는다.

코요태의 바람은 단독 콘서트다. "데뷔 13년 동안 한 번도 콘서트를 못해봤다"며 "올해가 가기 전에 소극장에서라도 단독 공연을 하고 싶다"고 바랐다. 일본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한편, 사진가로 활약 중인 빽가는 내년 초 연예인 인물전을 열 예정이다. "한류 연예인 위주로 촬영을 하고 있다"며 "전시 수익금은 전액 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swryu@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