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CⓐⓢT :: '직장의 신', 그 누구도 감히 말하지 못했습니다만

'직장의 신', 그 누구도 감히 말하지 못했습니다만

[enews24 손보경 기자]모두가 다 알지만 감히 하지 못하는 이야기들이 있다. 하지만 '직장의 신'의 미스 김(김혜수)은 다르다. 그는 그 누구도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속 시원히 토해낸다. 미스 김이 매회 쏟아내는 회사와 사회생활에 대한 일침들은 '미스 김 어록'이라고 불리며 화제가 되고 있다.

6일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직장의 신'(극본 윤난중, 연출 전창근)에서 미스 김은 대학교 리크루팅 행사에서 회사가 바라는 인재상을 설명했다. 역시 미스 김답게 사회상에 대한 거침없는 돌직구를 날렸다.

그는 회사가 원하는 인재상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 묻는 학생에게 "유연함이란 회사가 월급을 적게 줘도 잘 지낼 수 있는 사람"이라 규정했다. 긍정적인 마인드에 대해서는 "회사가 월급을 적게 줘도 참을 수 있는 사람이다. 자유로운 창의력도 월급을 적게 줘도 야근까지 생각할 수 있는 젊은 사람을 원한다는 의미"라며 열변을 토했다.

질문한 학생은 놀란 나머지 "와이장은 가족 같은 분위기라고 들었는데…"라며 머뭇거렸다. 이에 미스 김은 "맞다. 입사하는 그 즉시 가족처럼 편안하게 너를 막 부려먹을 테니까"라고 연속 돌직구로 대응했다.

앞서 미스 김은 정규직 전환을 제안하는 부장에게 "저는 회사에 속박된 노예가 될 생각이 없습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정규직을 노예라고 칭하며 회사에 얽매여 살아가는 회사원들의 생활을 꼬집어냈다.

또한 회식은 "몸 버리고 간 버리는 테러행위"이라고 규정했다. 아울러 그는 인간적 분위기를 강조하는 회사 상사에게 "직장은 생계를 나누는 곳이지 우정을 나누는 곳이 아니고, 일을 하고 돈을 받는 곳이지 예의를 지키는 곳이 아니다"라고 쏘아 붙였다.

단순히 '드라마니까 가능한 이야기'가 아니다. 실제 현실은 이보다 더 냉정하고 야속하다. 그렇기에 '미스 김 어록'이 시청자들에게 대리만족을 주면서 더욱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미스 김이 말하는 내용에 반박하지 못하고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현실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앞으로 미스 김이 또 우리가 할 수 없었던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 지 기대를 모으는 이유이기도 하다.

사진=KBS 화면캡쳐
손보경 기자 sonb01@enews24.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