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CⓐⓢT :: [어저께TV] '직장의 신', 취준생에게 미스김이 말합니다

[어저께TV] '직장의 신', 취준생에게 미스김이 말합니다

 

[OSEN=임영진 기자] 창의력, 유연한 사고, 글로벌 마인드 등등. 대기업이 내세우는 바람직한 인재상을 미스김은 한 마디로 정리했다. '월급을 적게줘도 버티는 사람'이 인재라고 말이다.

지난 6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직장의 신'에서는 명문대학교 졸업생이자 취업준비생들을 대상으로 리쿠르팅을 진행하는 미스김(김혜수 분)의 모습이 담겼다. 그는 '계약직'인 자신에게 와이장이 원하는 인재상이 어떤 것인지 구체적으로 묻는 학생에게 "유연함이란 회사가 월급을 적게 줘도 잘 지낼 수 있는 사람을 말하고 긍정적인 마인드는 회사가 월급을 적게 줘도 참을 수 있는 사람이다. 자유로운 창의력도 월급을 적게 줘도 야근까지 생각할 수 있는 젊은 사람을 원한다는 의미"라며 열변을 토했다.

미스김은 놀란 학생이 "와이장은 가족 같은 분위기라고 들었는데…"라며 머뭇거리자 먹이를 찾은 매의 눈빛을 반짝이며 "맞다. 입사하는 그 즉시 가족처럼 편안하게 너를 막 부려먹을 테니까요"라고 대꾸해 웃음을 자아냈다. 상대 학생은 질겁했지만 시청자들은 통쾌했다.

결국 미스김이 말하는 바람직한 인재는 하나다. 돈은 많이 못주지만 일은 열심히 할 수 있어야 한다. 고정도(김기천 분)처럼 쓸모없는 사람이라는 낙인이 찍히며 언제든 책상을 내놓고 짐을 쌀 마음의 준비를 해야한다. 생각지도 못한 회식 폭탄을 맞을 때도 곰 두마리에 해당하는 피곤 덩어리를 양 어깨에 짊어지고 '사회생활'을 해야 한다. 최대한 즐겁고 밝게 말이다. 물론 월급은 많이 받지 못한다.

군대를 다녀오지 못한 '여자 따위'의 숙명, 공익근무요원의 상대적 빈곤에도 편안하게 웃어야 한다. 여기에도 '월급은 많이 못주지만'이라는 전제가 붙는다.

'직장의 신'의 매 에피소드는 휴가를 하루 쓰기에도 눈치가 보이고 수당을 기대하기도 불편한 직장인들의 애환을 담는다.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계급 구조인 직장에서 내 목소리 내기는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렵다. 이를 기업 내 절대 약자라는 지위에 있는 인물 '계약직' 미스김이 해주고 있다.

그는 '어차피 떠날 사람'이라는 긍정적인 마인드로 '갑'의 위치에 올라 있다. 추가수당은 반드시 받아내며 이유없는 야근은 사절이다. 점심식사는 나 홀로, 퇴근 후에 이뤄지는 행사에는 참석하지 않는다. 이런 쿨하면섣 비현실적 캐릭터는 시청자들의 공감과 판타지를 동시에 자극 하고 있다.

이같이 미스김이 주는 대리만족은 드라마의 인기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남은 5회 동안 미스김이 어떤 통쾌한 한방을 날려줄지 역시 높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plokm02@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