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CⓐⓢT :: 5명이면 ‘꽉’…제주에 가장 작은 교회

5명이면 ‘꽉’…제주에 가장 작은 교회


우리나라에서 가장 작고 아름다운 교회가 제주도에 생긴다.

22일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제주노회 김태헌(46) 목사에 따르면 제주시 한경면 용수리 용수저수지 인근에 8㎡(약 2.4평) 규모의 ‘순례자의 교회’(사진)가 다음달 완공될 예정이다.

올레 13코스가 지나가는 길목에 자리한 이 교회는 종탑을 포함해 5m 높이의 목조 건물이다. 건물의 하단과 외곽은 각각 현무암과 인조 현무암을 사용해 제주의 지역색을 한껏 살렸다. 하지만 내부 공간은 성인 네다섯명이 들어가면 꽉 찰 만큼 비좁다. 김 목사는 “요즘 교회가 날로 웅장해지면서 외형적 신앙으로 흐르는 경향이 있다”며 “이런 비판의식 속에서 이처럼 작은 교회도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건립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교회 건립은 지난 3월 이 취지에 공감한 경북 포항의 한 노(老)권사가 종잣돈을 댔고, 제주에 사는 좌모(75) 장로가 교회부지를 내놓으면서 급물살을 탔다. 김 목사로부터 영성지도를 받은 일부 신자들도 돈을 보태거나 일손을 도왔다. 총 건축비는 1000만원. 김 목사는 올레길을 찾은 사람들이 깨달음을 얻고 지친 영혼의 쉼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교회 이름을 지었다고 설명했다.

제주 = 정우천기자 goodpe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