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CⓐⓢT :: ‘김연아 다큐’ 김연아 “2위하면 축하의 말 못 받아” 서운함 토로

‘김연아 다큐’ 김연아 “2위하면 축하의 말 못 받아” 서운함 토로


[TV리포트 박진영 기자] 김연아가 세계선수권대회 2위를 한 뒤의 서운함을 드러냈다.


4일 방송된 SBS TV ‘SBS 스페셜’에서는 ‘아이콘 김연아, 2막을 열다’에서 김연아는 2위를 했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흘렸던 눈물에 대해 입을 열었다.


오랜 꿈을 이룬 뒤 더 이상 도전할 목표가 없다는 허탈감에 시달렸던, 방황의 시기도 있었다. 2010 밴쿠버 올림픽이 끝난 직후 다른 챔피언들이 승리의 기쁨을 누리고 있을 때, 모든 것이 끝난 줄 알았던 김연아는 또 다시 세계 선수권 대회에 출전해야 했다.


김연아는 “나는 어렸을 때부터 밴쿠버 올림픽이 나의 마지막이라고 생각을 해 왔다. 준비를 해오는 기간에도 내가 이 올림픽이 끝나면 죽을 때까지 영원히 안 할 거라면서 이를 악물고 했는데 그것 또 해야 한다는 생각에 괴로웠다”고 말했다.


지독한 트레이닝에 투정도 부려보고 짜증도 냈다. 스스로 스케이팅에 대한 동기부여를 할 수 없는 고통의 나날들. 목표가 사라지고 난 후에는 매일매일 해왔던 일상 자체가 고통일 뿐이었다.


2011년에도 마찬가지였다. 힘들어서 주저앉고 싶었던 순간을 극복하고 출전한 경기에서 그녀는 2위를 했고 시상대 위에서 결국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


김연아는 “억울하고 화나서 운 것이 아니냐고 하는데 그런 생각은 전혀 없었다. 많이 힘들었기 때문에 홀가분한 마음도 있었고 다시는 이 자리에 설 수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눈물이 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김연아는 “보통 경기가 끝나면 문자나 축하메시지가 많이 온다. 그런데 축하한다는 말을 한 마디도 못 받았다”며 “그게 정말 어이가 없었다. 나는 2등을 했고 경기가 다 끝나고 기분도 정말 좋았는데 다 ‘수고했어, 괜찮아’라는 말 밖에 안 했다. 스포츠 선수에게 있어서 1등과 2등은 완전 1등과 꼴등 같은 취급을 받는다”고 서운함을 토로했다.


사진=SBS TV ‘SBS 스페셜’ 화면 캡처


박진영 기자 neat24@tvrepo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