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CⓐⓢT :: ‘더킹’이 던져주는 이시대 추악한 현실, 과연 어땠나

‘더킹’이 던져주는 이시대 추악한 현실, 과연 어땠나

 

[뉴스엔 정지원 기자]

'더킹', 판타지가 이토록 현실적일 수 있다니.

MBC 수목드라마 '더킹 투하츠'가 5월 24일 20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남과 북이 하나돼 평화를 쟁취하며 해피엔딩을 맞으며 드라마는 무사 종영했다. 하지만 평화를 찾기까지 과정은 너무나 추악하고 더러웠다. 그래서 현실적이었다.

'더킹'은 판타지를 기반으로 한 드라마다. 입헌군주제 대한민국, 왕 이재하(이승기 분), 남북 정상이 만난 결혼 등 현실에서 일어나기 힘든 판타지 요소가 많았다.

하지만 이 판타지가 마냥 뜬구름 잡는 듯한 느낌이 들지 않았던 이유는 시대의 추악한 현실을 너무나 직설적으로 표현했기 때문이었다. 진흙탕 정치판은 블랙코미디로 버무렸고 김봉구(윤제문 분)로 대표되는 '자본'은 각 나라를 주무른다.

뿐만 아니다. 머리로는 익히 알 수 있는 남북 분단상황과 좁혀지지 않는 사상 이견차이, 미국과 중국으로 대표되는 강대국에 머리를 조아려야하는 상황은 놀랍도록 이 시대의 모습과 일치했다.

이 모든 것이 시청자에게는 현실적인 충격으로 다가왔다. 단순히 남북분단, 자본주의사회로만 들었던 것이 실제로는 얼마나 위협적인 것인지 눈 앞에 펼쳐졌기 때문.

제작진 역시 이러한 상황들을 아름답게 풀어내지 않았다. 작은 하나의 복선이 얼마나 기막히고 어이없는 상황까지 만들어 낼 수 있는지, 최대한 현실적이면서도 충격적으로 선사했다. 달콤하지 않은 로맨스에 끊이지 않는 이간질 역시 횡행했다.

'더킹'은 판타지 상황에서 현실을 완벽하게 그려냈다. 또 앞으로의 숙제까지 제시했다. 남북분단을 겪어보지 못한 지금 세대에게 남북분단의 현실과 나아가야할 방향, 단순히 전쟁과 총탄이 아니더라도 평화를 지켜낼 방법은 많다는 것. 그것을 언급했다.

남북이 손을 잡으며 해피엔딩을 맞았지만 여전히 여지는 남아있다. 김봉구가 마지막까지 외친 "클럽M은 아직도 있다. 그놈들은 너희를 계속 휘두를 것이다"는 말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현실을 곱씹어보게 했다.

판타지 속에서 만들어낸 추악한 현실, '더킹'이 가졌던 불편한 진실이자 완벽한 저력이었다. (사진=MBC '더킹 투하츠' 캡처)

정지원 jeewonje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