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CⓐⓢT :: MBC 시상식 변화, 유재석 아닌 ‘나가수’ 시상 위한 꼼수?

MBC 시상식 변화, 유재석 아닌 ‘나가수’ 시상 위한 꼼수?


[enews24 박현민 기자] MBC 연말 시상식 수상방식 변경에 대한 네티즌 반발이 거세다. 특히 ‘2011 MBC 방송연예대상’에 대해서는 발표 후폭풍이 만만치 않다. 대상을 받을 확률이 가장 높았던 유재석이 결과적으로 최고상을 받지 못하게 됐기 때문.

MBC 측은 지난 27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최고 영예 수상을 개인이 아닌 작품에 수여하는 방식으로 바뀐다”고 밝혔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공동수상 남발을 막고 공정성 시비가 생기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대다수의 네티즌은 이같은 설명을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네티즌은 ‘KBS 연예대상을 지켜본 뒤 부려본 꼼수’, ‘금메달을 없애고 단체상을 주겠다는 MBC’, ‘최고작품상이 있는데 굳이 대상을 없애는 건?’, ‘나가수에게 대상을 돌리려는 꼼수’ 등의 글로 MBC의 수상방식 변경을 맹비난했다.

실제로 이같은 수상방식 변경은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의 대상 수상 가능성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데 일조했다.

‘나가수’는 매주 다양한 이슈를 일으켜 ‘일밤’의 시청률을 끌어올리며 MBC 일요 예능의 부활을 일궈냈다. 하지만 흥행 성적에 비해 ‘무한도전’, ‘놀러와’ 등을 도맡아 진행하고 있는 유재석 같은 존재는 부재하다. 따라서 기존 대상 방식에서라면 불가능했던 ‘나가수’의 대상 수상 여부가, 현재 변경된 방식이라면 하등의 문제가 없게 된다. 물론 ‘세바퀴’, ‘황금어장-라디오스타’ 등도 후보군으로 급부상되어 경쟁구도를 꾸리게 된다.

이같은 변형된 시나리오로 인해 유재석 1인 독주에 의한 시상식 재미 반감 보다, 여러 후보군의 경쟁을 통해 시청자의 관심 집중이라는 결과물을 얻게 됐다. 하지만 그로 인해 자신들이 주장했던 공정성 면에서 오히려 시청자의 반감을 불러일으킬 여지를 남겼다.

이미 수상 방식은 변경됐다. 새로운 시도는 항상 시작에 있어 반대의견과 부닥치기 마련이다. 이 같은 MBC 측의 시상식 수상방식 변경이 그들이 말한 것처럼 올바른 공정성 실현을 위함인지, 아니면 시상식 관심도를 높이고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시상을 위한 꼼수일지 속단할 수는 없다. 시상식 결과에 따라 적잖은 잡음과 후폭풍이 일게 될 것 이라는 사실을 MBC 측이 분명히 인지하고, 모두가 납득하고 수용할 수 있는 현명한 선택을 하길 기대해 본다.

<사진 제공=MBC>

박현민 기자 gato@cj.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