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CⓐⓢT :: '신만찬' 배우들, 작가에 "맘대로 하시라"..무슨 일?

'신만찬' 배우들, 작가에 "맘대로 하시라"..무슨 일?

 

[OSEN=윤가이 기자] 종영을 코앞에 둔 MBC '신들의 만찬'이 출연진과 작가 사이 갈등이 곪아터져 난리다.

성유리 주상욱 이상우 서현진 주연의 '신들의 만찬'은 오는 20일 최종회 방송을 앞두고 있다. 그간 32부 대장정을 이어오며 불안한 극 전개와 비정상적인 캐릭터로 탓에 안방의 빈축을 샀다. 시청자들이 보기에도 이해하기 힘든 억지 스토리와 비호감 인물들을 연기해야 하는 배우들은 하루하루 인내심 테스트라도 받는 심정이다.

이 같은 갈등의 중심에는 대본을 집필하는 조은정 작가가 있다. 출연진 관계자들에 따르면 조 작가는 이미 극 전개가 중반에 들어서면서부터 일부 배우들과 마찰을 빚었다. 캐스팅 당시의 시놉시스나 제작진의 설명과는 다른 방향으로 스토리 자체가 틀어져가는 가하면 사전 계획에 없던 민폐 캐릭터들이 탄생하며 배우들의 연기 열정을 짓밟는 결과가 발생한 것. 배우들 측에서는 제작진을 상대로 대본의 문제점에 대해 수차례 의견을 피력하고 소통할 것을 요청했지만 묵살되었다는 전언이다.

연출자인 이동윤 PD가 직접 나서 작가와 상의하고 배우들과의 갈등을 중재하고자 노력했지만 전혀 성과가 없었다. 한 관계자는 "초기에는 PD가 작가와 소통하면서 어떻게든 작품을 잘 풀어보려고 시도했지만 작가 쪽에서 안하무인이었다. 최근에는 '작가랑 직접 얘기하라'며 아예 손을 뗀 상황이다. PD 입장에서도 작가와 말이 통하지 않아 이젠 체념한 듯하다"고 전했다.

모 배우 측 관계자는 "캐릭터가 점점 이상하게 변질되고 스토리가 이상해 작가에게 문의를 했더니 '내가 글을 못 써 그런다', '쓰다 보니 OOO가 너무 불쌍한 캐릭터라 잘 살려 주고 싶어졌다'는 식의 답변만 돌아왔다. 작가라는 이의 역량이 의심될 만한 발언이었다. 32부작짜리 중편 드라마를 집필한다는 작가가 스스로 글을 못 써 그런다는 말을 한다는 게 가능한 얘긴가"라며 분개했다.

또 다른 배우 측 관계자 역시 "최근 작가 측에서 연락이 와서 결말에 대한 구상을 늘어놓는데 애초의 주인공이나 엔딩과는 완전히 달라져 있더라"며 "'그냥 마음대로 알아서 하시라'고 하고 얘기를 끝냈다. PD조차 손 쓸 수 없는 상황인데 이제와 작가와 말이 되는 대화를 할 수 있다는 기대 자체가 없다. 그저 빨리 촬영이 끝나기를 바랄 뿐이다. 당황스럽고 불편한 배우들이 많지만 시청자들과의 약속대로 드라마가 끝날 수 있도록 협조한다는 생각으로 일하고 있다"고 밝히며 한숨을 내쉬었다.

'신들의 만찬'이 제목 답지 않게 초라하고 불명예스러운 퇴장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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