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CⓐⓢT :: 김태희 표 장희빈 어떻게 다를까, 악녀 아닌 패션디자이너 ‘파격’

김태희 표 장희빈 어떻게 다를까, 악녀 아닌 패션디자이너 ‘파격’

 

[뉴스엔 황유영 기자]

새로운 장희빈이 찾아온다.

SBS '장옥정'(가제)을 제작하는 드라마 제작사 스토리TV는 10월8일 "김태희가 장옥정역에 캐스팅됐다"고 공식발표했다. 2011년 MBC '마이프린세스' 이후 컴백작에 관심이 쏠렸던 김태희는 9대 장희빈을 선택했다. 장희빈은 늘 당대 최고 톱스타가 연기해왔다. 청순하고 사랑스러운 이미지의 김태희가 장희빈을 연기한다는 것만으로도 내년 상반기 최고의 화제작이 될 전망이다.

드라마틱한 인생을 살았던 장희빈은 드라마, 영화의 단골소재였다. 1961년 정창화 감독 영화 '장희빈'을 통해 처음으로 극화된 이후 김지미, 68년 영화 '요절 장희빈' 남정임, 71년 드라마 '장희빈' 윤여정, 82년 드라마 '여인열전 장희빈' 이미숙, 88년 '조선왕조 오백년 인현왕후' 전인화, 95년 '장희빈' 정선경이 장희빈을 연기했다. 2002년 KBS 2TV '장희빈'은 서구적인 매력의 스타 김혜수가 연기해 화제가 됐고 2010년 MBC '동이'에서는 이소연이 장희빈을 맡았다.

장희빈을 향한 평가는 양극단으로 갈린다. 숙종을 홀린 요부로 그려지던 장희빈은 김혜수가 연기한 KBS 2TV '장희빈'을 시작으로 능동적으로 자신의 삶을 개척하고 이끌어갔던 여장부로 그려지고 있다. 정치적 수완이 뛰어난 야심가 장희빈 역시 새롭게 부각된 면모들이다.

이미 요부이자 능동적인 여성으로 장희빈의 모습을 봤지만 '장옥정'은 여기에 상상력을 더 불어넣는다. 장희빈이 침방나인이었다는 설정을 가미해 패션 감각과 재능, 특유의 영민함으로 왕비에 등극한 장희빈의 삶을 그릴 예정이다. 침방나인 측 현대의 패션 디자이너로 장희빈을 설정한 파격적인 상상력이 '장옥정'의 차별화 지점이다.

제작사 스토리 TV 관계자는 10월8일 뉴스엔과 전화통화에서 "장희빈이 수 차례 극화됐지만 패션디자이너로 설정해 풍부한 상상력을 불어넣었다. 숙종, 인현왕후 역시 기존 이미지를 깨고 새로운 면모를 부각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조선시대 패션이나 보염서에서 화장품 제조하는 모습 등 볼거리면에서도 기존 사극의 틀을 벗어난다.

'장옥정 사랑에 살다'라는 원 가제처럼 정치적으로 희생될 수밖에 없었던 장희빈의 사랑에 방점을 찍었다. 엄격한 신분제 굴레에 얽매이지 않는 장희빈과 숙종의 지고지순한 사랑은 그간 정통사극 틀안에서 조명됐던 장희빈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타이틀 롤 장희빈 캐스팅을 완료한 제작사 측은 하반기 내로 주요 캐릭터 캐스팅을 완성하고 내년 1월 경 첫 촬영에 돌입할 예정이다. '장옥정'은 내년 3월 방송을 앞두고 있다.

황유영 alice@